프랑스의 지리

분석과 사고 시리즈

2001년 1월

프랑스의 지리

프랑스의 면적은 551 500㎢로 유럽에서 가장 국토가 넓다. 인구는 1999년 인구조사당시에 본토인구의 경우 58 416 300명이며, 해외프랑스령지역의 인구까지 포함하면 60 081 800명으로, 유럽에서 독일다음이며 영국, 이탈리아와 비슷한 인구수를 가지고 있다. 물론 프랑스의 국토규모는 다른 대륙의 대국인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나 중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6각형의 프랑스본토

프랑스 본토는 6각형을 이루고 있다. 중세시대부터 약 1000여년에 걸쳐 역대 프랑스의 왕과 통치자들은 영토를 통합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통합을 추진해왔다. 균형잡힌 형태의 오늘날의 프랑스 영토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으며 3면은 육지로 국경을 이루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국경이 확정된 것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독불전쟁이후이다.

남쪽으로는 정상인 아네토봉이 3404m에 이르는 피레네 산지가 스페인과의 국경을 이룬다. 동쪽으로는 알프스와 쥐라산맥이 이탈리아와 스위스와 국경을 이루며 라인강너머에는 이웃 독일이 있다. 이런 국경선들은 자연환경이 이루는 것으로 오랜세월동안 프랑스 영토를 외침으로 부터 훌륭하게 보호해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유럽내의 교통량이 점점 증가하게 되면서 고개, 다리, 철도 및 육로용 터널을 통해서만 프랑스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한 제약이 되기도 한다. 피레네, 알프스, 쥐라산맥은 인접국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로 하여금 산악국가의 특성을 갖게 해주었다. 특히 프랑스쪽인 북알프스는 유럽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스키가능 영역으로 대부분의 겨울 스포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몽블랑은 유럽의 지붕으로 4807m의 고도를 자랑한다.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가 있는 북쪽국경의 경우는 훨씬더 접근이 용이하다. 북쪽 국경은 아르덴느의 그리높지않은 산악지대와 북유럽의 대평원을 가른다. 이 국경일야말로 유럽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분쟁과 전투와 침략이 빈번했던 곳이다. 오늘날은 여러면에 있어서 릴, 벨기에, 룩셈부르크, 사르지방사이의 국경을 초월한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유럽내의 협약에 힘입어 국경지역인 라인강 중류지역의 알자스와 바드-부르템부르그 지역간, 발과 뮐우즈와 제네바지역, 니스지역, 카탈로느 지방, 바스크지역에도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령을 포함한 프랑스의 경우 대서양, 지중해, 인도양, 태평양의 4면이 바다라 할 수 있으며, 본토만 하더라도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남쪽은 지중해로 태양이 내리쬐는 휴양지를 이루며 깎아지른 절벽의 장관이 프로방스지방에서 코뜨다쥐르로 연결되며 랑그독지방의 모래사장이 한없이 펼쳐진다. 남서쪽은 대서양연안으로 습하며 기후가 온화하고 역시 일조량이 긴지역으로 늪지대와 둔덕이 펼쳐진 모래사장이 연안선을 이룬다. 북서쪽은 영불해협과 북해와 맞닿는 해안으로 대서양과 벨기에, 네델란드, 영국, 북해쪽의 독일의 대항구 등의 교역으로 해상운송이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유럽의 교역량을 소화해낼 수 있는 두 개의 거대항구를 두고 있는데 그것은 센강유역의 르아브르와 루앙항과 론강하류가 지중해로 들어가는 위치에 있는 마르세이유이다.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역사상 한번도 해상강국이었던 적은 없다. 프랑스 연안지방의 대표적인 산업은 관광산업으로 북해에 면한 해안부터 지중해까지 골고루 발전되어 있다. 아름다운 해안과 웅장한 산맥들, 그림같은 전원풍경과 유서깊은 도시들 덕분에 프랑스는 유럽과 세계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유럽의 사거리

프랑스 영토는 서유럽쪽으로는 지중해와 영불해협, 대서양을 가르며 이베리아 반도를 유럽대륙에 연결시켜주는 퍼진협곡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특히 넓게 펼쳐진 파리분지는 훌륭한 토질과 센강과 르와르강의 교차점이라는 수리적 이점 덕분에 역사속에서 항상 교류을 용이하게 하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래서 바로 이분지가 프랑스라는 국가의 탄생의 기원지이며 중심지가 되었고, 역대왕들의 영지였으며 이 영지들에서 비롯해 다른 도시권들이 형성된 것이다. 파리지역은 유럽과 세계 중요거대 도시권의 하나로 파리시의 주민만은 2백11만6000여명이며 일드프랑스라는 파리생활권의 경우는 1천9십2만5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파리분지유역의 캉, 루앙, 르아브르, 아미엥, 렝스, 오를레앙, 투르 등의 주변도시도 고려해야 한다. 이 도시망은 파리영향권에 들어있으며, 파리는 영국, 베네룩스, 독일 더나아가 남부의 이탈리아와 이베리아반도간의 유럽교통망의 중심지가 되었다. 프랑스로 하여금 가장 광범위하며 피해갈 수 없는 서부유럽의 교통요 지가 되게 한데에는 두 개의 교통핵심축의 보완역할 덕분이다. 동쪽으로는 라인, 모젤, 손과 론강으로 불연속적이나 고속도로와 고속철로 연결이 되며 메츠, 낭시, 스트라스부르, 리용, 그르노불, 셍에티엔느, 마르세이유 등의 대도 시를 거치는 연계축이 있다. 남쪽으로는 지중해연안으로 가론느유역과 아키 텐느분지에 이르는 축으로 니스, 마르세이유, 몽펠리에, 툴루즈, 보르도와 같 은 대도시권을 연결하는 축이다. 이제는 석탄과 철광 섬유산업중심지인 로렌 느나 노르파드칼레와 같은 근대산업기지보다는 파리생활권과 같은 대도시의 인구집중지역이 산업과 서비스업에서 생산되는 경제적 부를 축적하게 되었 다. 프랑스에는 인구 100만명의 거대도시권이 3개 형성되어있다. 북쪽지대의 벨기에와 영국에 근접해 릴, 루베, 뚜르꾸엥도시권과 스위스, 이탈리아에 근 접해있으며 통신과 경제발전노력에 있어서 파리의 뒤를 쫓고 있는 리용이 있다. 세 번째는 지중해의 관문인 엑스와 마르세이유생활권이다.

프랑스의 서부는 아르모리크산맥과 주변, 중앙산맥과 주변산지로 인해 도시권과 고립된 지역이 많아 대도시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고 렌느, 브레스트, 프와티에, 낭트, 리모주와 클레르몽페랑등의 도시가 있다. 바로 이 지역이 농촌지역의 영향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중소도시가 산재해 있다.

다양성, 단일성과 중앙집권주의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을 살펴보면 프랑스의 국토의 특징으로 다양성을 들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그런 다양성을 즐긴다. 외부에서는 그런 프랑스의 다양성에 대해 조롱하기도 하나 사실은 수많은 종류의 치즈와 포도주, 음식문화등을 부러워한다. 프랑스인들은 프랑스공화국의 행정단위의 기본을 이루는 꼬뮌과 도, 지역에 많은 애착을 느낀다. 약 36000여개에 산재 분포되어있는 꼬뮌은 유럽과 세계에서 유일한 행정단위이다. 그보다 상위개념의 행정단위로 22개의 대도시지역권과 100여개의 도가 있는데 이 단위들 역시 타국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작기는 마찬가지이다.

프랑스 영토의 특징인 다양성은 역사와 지리의 교차에서 온 것으로 행정적 인 분할의 결과이다. 기후적으로도 지중해식에서 대서양의 기후까지, 서안해 양성에서 대륙성기후를 포함하는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 파리분지의 대평원에서 알프스, 피레네의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도와 중앙산맥지 대와 론과 루와르강 유역처럼 중고도의 계곡지대도 펼쳐져있다. 사실, 오늘 날 프랑스를 이루기까지 영토가 합병되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성이 엿보인다. 카페왕조시대이후로 프랑스의 중심을 이루며 파리가 위치한 일드프랑스지역 부터 사브와지방, 니스공국, 알자스와 로렌지방등과 19세기와 20세기에서나 프랑스에 편입이된 지방들도 있다. 그래서 언어의 기원이 다양한 지방어와 관습이 남아있다. 각 도시들도 아주 다양한 유서깊은 지역문화의 흔적들을 지키고 있다. 그결과 다양한 지역과 지방색이 존재한다. 이런 모자이크와 같 은 국토의 양상속에는 유서깊은 역사가 빚어낸 프랑스의 특성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수세기에 걸쳐 내려오는 농촌과, 농사의 전통으로 이 런 전통은 다양한 요소를 가진, 어떻게 보면 풍부한, 어떻게보면 빈약해보이 는 그런 문화를 발전시켰다. 프랑스 농경문화의 세 개의 중심축은 특히 파리 분지에서 다량생산되는 곡식농사체제와 서부와 중앙산맥에서 활발한 축산, 지중해지역에 발달된 포도재배, 과수, 채소농사이다. 이렇게 경작지가 분할되 어있기 때문에 평원과 소규모 숲지대, 산림과 황무지, 포도밭과 관개지역등 의 다양한 경치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경작지활용력 덕분에 프 랑스는 유럽에서 곡물, 육류생산, 유제품, 포도주, 과일과 야채 등의 제일 생 산국이다. 더욱이 카라이브해와 인도양, 태평양의 프랑스령에서 생산되는 열 대성 식품까지 포함하면 다양성은 더욱 완벽해지게 된다.

여기서 역설적인 사실은 보족성이라고 말함이 더 바람직할지 모르겠는데, 이런 모자이크 현상으로 인해 프랑스의 국가와 영토가 유럽, 세계적으로 가장 중앙집권적인 체제에 속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꼬뮌과 도, 지역의 단위는 공화국이라는 단일성의 단위에 더욱 더 잘 복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공공분야의 서비스 특히 교육의 혜택덕분에 그러하다. 19세기와 20세기의 산업팽창과 교통망의 확보, 파리에 집중된 대학과 그랑제꼴, 국가가 유도한 파리 중심의 자본유입과 대규모 공기업의 입지는 파리지역과 지방을 분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지역적으로 론알프와 같이 역동적인 지역과 오베르뉴나 리무쟁지역과 같이 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지역의 차가 존재하게 되었다. 집적현상이 현저하게 드러나는 곳은 바로 교통망으로 왕정시대의 도로망을 따라 생겨난 철도망과 19세기의 철로망을 승계한 항공노선과 고속철의 집중이 그것이다. 모든 교통망은 파리로 집중된다. 모든것이 파리를 향해 있다. 물론 국토정비 정책의 일환으로 의도적인 집중이 유도된 것이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시작된 국토 재정비 계획과 1982년 제정된 행정분산화 법의 통과와 더불어 이런 파리편중 현상은 많이 해소된 실정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영토는 중앙집권주의의 흔적이 왕왕남아있다. 그 흔적은 산업, 주요 공공서비스, 그리고 중요결정, 가장 고차원적인 공공업무, 유행, 예술과 문화분야에 남아있다.

프랑스의 3가지 면모

농촌지역과 산업지대에 타격을 가한 위기에서 빠져나온 오늘날의 프랑스는 1평방킬로미터당 100명의 거주라는 대부분의 이웃 국가들의 밀도에 훨씬 못미치는 인구밀도를 외형적으로는 어느지역이나 유지하고 있다.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은 런던 지역이 유일한 유럽의 비교대상이 될만큼 점점더 생활권 확대되어가고 있다. 1000만명이상의 인구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일을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이 지역은 타 지역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프랑스 최고의 지역이다. 정부가 이런 경향을 완화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어쩔수 없이 정부 투자의 대부분은 이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유서깊은 파리는 다방면에서 (경제적인 측면은 차치하고) 정치, 관광, 예술 문화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난 도시이다. 파리와 일드프랑스의 인구는 더 이상 증가하지않는 상태이나 일드프랑스 주변지역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 파리와 그 주변지역은 13만명의 이민인구가 모여사는 프랑스 최대의 인종과 문화 혼합지역이다.

대도시권은 프랑스 거의 전역에 걸쳐 분포하며, 지역내 경제의 역동적인 발전으로 인구가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 70년 80년대의 산업위기를 겪었던 로렌, 노르 파드 칼레, 오뜨 노르망디지역은 아직도 그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셍에티엔느, 르아브르, 몽벨리아르와 같은 오랜전통의 산업중심지는 인구가 오히려 감소추세에 있다. 물론 이 도시들의 경우는 전반적인 추세에 비해 상당히 예외적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서비스업과 산업적인 발전은 도시인구의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 그결과 근접도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시 활성화되는 신농촌지대가 출현하는 경향도 있다. 프랑스의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런 거주공간의 대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구 20만명정도의 주거 밀집지역은 서부의 깡, 르망, 앙제같은 도시와 동부나 서부의 그르노블, 몽펠리에, 보드도등이 있다. 가장 눈에 띠는 인구증가현상은 경제발전이 두드러진 대도시 지역에서 특히 발생한다. 예를 들면 서부의 경우, 산업과 서비스분야의 발전이 두드러진 르와르강 하류의 낭트와 셍나제르지역은 68만여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유럽의 대표적인 항공산업요지인 툴루즈는 76만여명이다.

이러한 대도시생활권들 사이에 매력적인 농촌환경의 프랑스가 상당한 지역에 존재한다. 가족단위의 소규모경작은 차츰 사라지고 경작지가 방치되거나 숲이 우거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구역시 감소추세로 낮아지는 출생율도 그 원인이지만 도시전입도 여기에 기여한다. 도시로 빠져나갈 인구는 다 떠난상태여서, 농촌지대의 경우, 인구밀도가 1평방미터에 인구 20명도 채 되지않는다. 탈공업화와 도시로의 농민이주가 진행된지금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할지하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지역에서는 주말이나 여름 휴가기간의 관광업이 주요경제활동이다. 프랑스 전역에서 나타나는 이현상은 특히 산업지대 주변부에서부터 두드러지며, 로렌지방에서 오베르뉴, 리무젱 그리고 피레네까지의 중부지역에서 두드러진 경향을 보인다. 이지대는 인구의 측면에서 보면, "프랑스의 공동(空洞)지대"이지만 역사와 자연, 문화의 보고로 살아있는 문화재이며, 관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역사의 기억과 침묵의 지대이기도 하다.

프랑스 국토의 다양성은 유럽내의 다양성 만큼이나 다채로우며 대조되는 여러 가지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유구한 나라"라고 드골장군은 말했는데 그것은 수천년의 역사와, 관습과 전통의 성층화, 인구의 노령화란 면에서 적절한 표현이라고 보인다. 노령화는 유럽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비교적 완만한 편이며 출생과 사망의 비율은 균형을 이루고 있고, 아직은 출생율이 사망율을 앞지르고 있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이민자들의 정착지로 남유럽과 동부유럽, 마그레브, 아프리카지역, 열대섬지역에서 오는 대이민의 무리의 유입을 수락해왔다. 현재, 이민인구는 3백26만3천만명으로 최근 10년 동안은 저조한 편이다. 이제 프랑스는 대도시 중심의 국가가 되어 예전의 농촌이나 중소도시가 더 이상 중심이 되지 못한다. 프랑스인의 4분의3이 도시에 살며 특히 대도시권에 거주한다. 강한 국가적 단일성을 띠며 국토의 분포나 국민의 구성에서 극단적인 다양성을 띤 새로운 "프랑스의 본질"이 이렇게 발현되어 간다.

아르망 프레몽
국토정비와 지역활동국의 과학위원회 대표이며 한때는 교육감이었다.
이글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자에게 있다.

publie le 09/0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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